이스탄불 공항에서 술탄 아흐멧에 위치한 호텔까지는 1시간 정도 걸린 것 같다. 새벽에 이동을 하다보니 악명 높은 이스탄불의 교통체증을 겪을 필요없이 호텔에 도착했다. 7월 중순이라서 그런지 날씨는 후덥지근했다.
‘술탄 아흐멧’은 이스탄불의 핵심 관광지로 유적과 박물관 등이 몰려 있는 곳이며 반드시 들러야 할 곳이다. 가장 유명한 곳이다.
여친의 도움으로 술탄 아흐멧 지역에 위치한 알바트로스 호텔에서 여장을 풀었다. 호텔이 위치한 곳은 이 동네는 호텔 아니면 레스토랑이라고 할 정도로 호텔과 레스토랑이 많은 곳이다.
호텔이 걸어서 약 10분이면 술탄 아흐메트 모스크를 볼 수 있는 지역에 있다. 반대 방향인 남쪽으로 살살 걸어 내려가면 공원과 탁트인 바다를 볼 수 있는 위치에 있다.
1년 반 만에 여친과 반가운 상봉을 하고 호텔 1층 식당에 조식을 함께 먹기로 했다.
터키어로 카흐발트(kahvaltı)라고 불리는 터키식 아침식사(Turkish Breakfast)는 다른 유럽식 조식보다 풍성하게 먹는 것이 특징이다. 식사용 빵, 갖가지 잼과 치즈, 오이, 토마토, 올리브, 삶은 계란 등등 한 상이 가득하게 올라온다. 여기에 유리잔에 홍차를 따라 마시면 괜찮은 아침이 된다.
카흐발트에 관한 특별한 점이라고 하면 터키인들이 아침 식사를 잘 먹는 것에 대한 관습을 갖고 있어서 인지 몰라도 조찬 모임을 상당히 좋아한다. 내 여친만 하더라도 종종 지인이나 친구들과 조식을 잘하는 레스토랑을 방문하여 모임을 갖곤 한다. 이른 아침 모임을 한다는 것 자체가 아침 잠이 많은 나에게는 놀라울 따름이다. ㅎㅎ
내가 묵은 알바트로스 호텔도 나름 괜찮은 조식을 제공했다. 호텔 예약도 저렴하게 했는데 조식의 수준을 고려하면 상당히 가성비가 좋다.
위 사진과 같이 빵, 소세지, 토마토, 오이, 올리브, 치즈, 버터, 크림치즈, 복숭아잼, 꿀 등이 제공된다. 후식으로 먹는 수박이나 우유와 씨리얼, 커피나 차도 따로 준비되어 있었다. 개인적으로 크림치즈가 너무 맛있어서 귀국하기 전에 사오려다가 깜빡하는 바람에 못 사온 게 아직도 아쉽다. 필라델피아 크림 치즈와는 좀 색다른 매력이 느껴지는 맛이다. 고소한 맛이 포함되어 있다고 할까.
일반적으로 인기있는 터키식 아침식사 메뉴 중 하나는 ‘메네멘’이다. 메네멘은 계란과 토마토 그리고 양파를 섞어서 볶는 음식이며 아침부터 뜨거운 음식을 먹고 싶다면 괜찮은 선택이 될 수 있다. 백종원이 모 방송에서 소개한 터키 음식 중에도 메네멘이 나온다. 백종원이 터키 올 때마다 먹는다는 ‘카이막(우유로 만든 식품)’도 조식으로 먹는 음식이다.
카흐발트를 잘 하기로 소문난 레스토랑이나 호텔이 따로 있다고 하니 알아보고 가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이런 곳들은 더 많은 종류의 치즈, 메네멘, 팬케익 등 더욱 다양한 메뉴를 제공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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