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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사카(Arisaka) – 배경을 알고 봐야 재미있는 필리핀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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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4-03

영화 테이큰(Taken)과 같이 실력좋은 한 명의 전사가 악당의 무리를 처단하는 스토리는 다소 진부한 면이 있고 결말을 쉽게 예상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나쁜 짓을 한 악당이 한 명 두 명 죽어갈 때 느껴지는 희열은 매번 비슷하다.

필리핀 영화인 Arisaka(아리사카)도 비슷한 장르의 영화로 필리핀 경찰의 마약관련 부패와 2차 세계 대전 중 일어난 ‘바타안 죽음의 행진(Bataan Death March)’, 필리핀 토착종족의 하나인 ‘아이타족’ 등 필리핀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흥미를 가질만한 요소를 비교적 적절하게 녹아내었다.

줄거리

‘마리아노’역의 Maja Salvador

경찰 ‘마리아노’는 다른 경찰들과 함께 마약과 관련된 핵심정보를 언론에 폭로하기 위해 차량으로 이동하는 중에 경찰 내부 마약관련 세력에 공격을 당한다. 차에 함께 타고 있던 상사들은 모두 죽고 복부에 총상을 입었으나 마리아노는 운 좋게 살아난다. 어둠이 지자 현장을 수습하기 위해 다시 돌아온 부패 경찰들은 ‘마리아노’가 없는 것을 확인하고 추격하기 시작한다.

유일한 목격자인 ‘마리아노’를 틀림없이 제거해야만 하는 셈이다.

어깨까지 총상을 입고 사력을 다해 인근 산으로 도망치기 시작한 마리아노는 마약관련 주요 명단을 외우는 것을 잊지 않는다. 황무지에서 부상으로 죽음을 맞이하게 된 마리아노를 돕는 것은 깊은 산속에 살고 있는 ‘아이타 족’의 소녀 나위(Nawi)다.

(나위 역의 Shella Mae Romualdo)

본인의 집으로 데려가 전통 치료법을 통해서 총상을 입은 부위가 더 이상 악화되지 않도록 한다. 나위의 아버지는 외부 세계와의 단절을 추구하는 아이타 족의 생활 관습에 어긋난다고 얘기하면서도 마리아노를 잘 보살펴 준다.

마리아노를 계속 추격 중인 부패 경찰들은 앞서 추격 중이던 동료의 시체를 보고 마리아노가 총상에도 불구하고 아직 살아있음을 재확인한다. 마리아노를 잡기 위해 무엇이든 할 준비가 되어 있다.

(나머지 줄거리는 직접 보고 확인하시길…)


미리 알고 보면 도움이 되는 이야기

1. 필리핀 경찰의 마약관련 부패

대통령이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하여 수많은 마약 범죄자들을 살해할 정도로 필리핀에서는 마약 문제가 매우 심각하다. 부패가 만연한 필리핀 경찰 중에서도 마약 유통에 직접 관여하거나 관리를 도와주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아리사카에서도 이 부분을 다룬다. 마약 유통을 관리하는 부패 경찰들이 자신의 사업에 문제가 될 것 같으니 이에 방해되는 동료 경찰을 살해하는 것이다.

필리핀 경찰의 부패는 실제로 매우 심각해서 경찰들이 한국인 사업가를 인질로 납치하여 살해까지 한 사례가 있었다.(지익주씨 사건)

2. 바타안 죽음의 행진(Bataan Death March)

@wikipedia

영화 초반에 ‘바타안 죽음의 행진’에 관한 이야기가 나온다. 2차 세계 대전 중에 일본군과 미/필 연합군과의 전투 중 미/필 연합군이 크게 패하면서 포로들을 바타안(Battan)에서 탈락(Tarlac) 카파스(Capas)의 포로 수용소까지 약 5일에서 10일 간 도보로 이동시킨 사건이다. 약 7만 6천명의 포로들이 100km를 음식과 물이 없이 뜨거운 필리핀의 태양 아래 걸어야만 했으며 이중 약 5만 4천명의 포로들만이 살아서 수용소에 도착했다고 한다.

필자의 경우 카파스에 있는 죽음의 행진 역사관에 방문해 본 적이 있다. 위령탑과 전시실이 있다.

영화 제목인 아리사카(Arisaka)는 주인공 마리아노가 영화의 후반부에 획득한 소총의 이름이며 2차 세계 대전 시기에 일본군이 사용한 소총이다. 전쟁 중 적군의 무기였던 아리사카로 부패 경찰을 처단한다는 것이 약간은 아리송하다.

@wikipedia

3. 검은 영혼, 아이타 족(Aetas)

@https://www.preda.org/

필리핀 루손섬 잠발레스 지역에 주로 살고 있는 아이타족은 유달리 검은 피부와 둥근 눈, 곱슬머리 등의 신체적 특징을 갖고 있다. 다른 종족들과는 교류하지 않고 생활방식을 지키며 고립된 생활을 해왔다. 대부분이 문맹이며 일반적인 필리핀 사람들로부터 무시를 받으며 살아간다. 아이타에 대한 필리핀 정부의 지원책이 미미하게나마 존재하지만 아이타들은 그들 스스로를 고립시키는 것을 좋아한다. 영화에서도 이 부분에 대해서 다룬다.

우리나라의 NGO에서도 아이타족에 무료급식이나 봉사활동을 지원하기도 한다.


평소 필리핀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고 어느 정도 정서를 이해한다면 영화를 조금 더 재미있게 감상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등장인물들의 배경 설명이 다소 부족하여 설득력이 좀 떨어지는 부분들이 있고, 아리사카가 가진 상징적 의미도 이해가 가지 않지만 오락 영화로 나쁘지 않다. 현재 IMDB 별점은 10점 만점에 5.3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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