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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털 엔진(Mortal Engines) – ‘세계관’만으로도 볼만한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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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1-10

인간의 욕심 때문에 치고 박고 싸우다가 결국 인류의 멸망을 가져오고 소수의 인원만이 살아 남아서 새로운 삶을 꾸려가는 이야기는 많다. 오늘 얘기해 볼 ‘모털 엔진(Mortal Engines)’도 세계의 멸망, 그 이후를 다루는 영화이며 2018년에 개봉했다가 폭망하고 넷플릭스에 다시 유통되면서 재평가를 받고 있는 영화라고 볼 수 있겠다.

3000천년대가 배경인 영화지만 인류의 모든 문명이 망가진 이후를 다루기 때문에 인간의 기술력은 중공업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어서 대학이 있다면 ‘기계 공학과’가 다시 인기를 누릴 수 있는 시대이다.

인간은 왜 망했나?

양자 에너지를 이용한 무기가 발달한 지구는 ’60분 전쟁’이라는 인류의 마지막 전쟁을 치루면서 스스로 무너져 내렸다. 핵무기를 가진 대다수의 나라가 ‘너 죽고 나 죽자.’라는 심정으로 1시간 안에 서로의 나라를 초토화 시킨 것인데 이렇게 인간이 미칠 수 있는지 의구심이 드는 부분이긴 하다.

아마도 작가는 양자 무기가 얼마나 파괴적이고 위험한 무기인지 강조하려고 한 것 같다.

살아남은 자들의 재건설

살아남은 사람들은 각각의 환경과 지도부의 의지에 따라서 ‘이동 도시’나 ‘반 견인 도시(정착도시)’로 문명을 재건설 한다. ‘이동 도시’는 마치 애니메이션 ‘하울의 움직이는 성’을 연상케 한다.

소규모 이동 도시

이동 도시를 만들어 살아가는 사람들은 자원 채취를 하거나 다른 이동 도시를 공격하면서 도시를 유지하는데 이는 중세 유목민의 라이프 스타일과 흡사하다고 볼 수 있다. 소규모 도시들은 무리를 이루고 있다가도 규모가 훨씬 큰 도시가 나타나면 줄행랑을 칠 수 밖에 없다.

영화에서 ‘런던’이라고 불리는 대규모 이동 도시는 내부에 대중교통이 따로 있을 정도로 상당히 규모가 큰 도시이다. 그 큰 도시를 이동 시킬 수 있는 거대한 엔진과 궤도라면 가지 못할 곳이 없다.

뒤에서 쫓아오는 ‘런던’

런던은 서쪽에서 유럽을 정복하기 위해서 찾아온 도시이며 작은 도시들을 만날 때마다 공격하여 인간들은 런던 시민으로 정착 시키고 작은 도시가 갖고 있던 물건을 빼앗고 나머지 철근들은 런던의 연료원으로 사용한다. 작은 도시들을 사냥할 때마다 도시민들은 환호한다.

런던에서 바라보는 세상

런던에는 박물관이 있는데 오래된 물건 즉, 인류가 멸망하기 전의 물건들을 모으는 곳이다. ‘올드 테크’라고 불리는 물건들은 역사학자들에 의해서 관리되는데 이들은 역사학자이자 곧 과학자라고 볼 수 있다. “라떼는 말이야.”의 늬앙스가 매우 다르게 느껴질 수 있는 독특한 조건이다.

영화에서 보여주는 ‘올드 테크’들과 등장 인물들 간에 대화를 보면 지금 우리의 삶을 후세가 볼 때 어떤 식으로 비춰질지 간접 체험해보는 느낌이다. 특히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는 스마트폰을 보면서 선조들이 영상만 좋아하고 글로 기록하는 걸 싫어해서 남은 기록이 많이 없다고 하는 걸 보면서 웃음이 나왔다.

인물과 중심 스토리

모털엔진 포스터, 주인공 ‘해스터 쇼’

‘해스터 쇼(헤라 힐마)’라는 여자 주인공이 스토리의 중심을 이끌어간다. 정착 도시를 파괴하고 싶어하는 런던의 수뇌부와 선한 사람들의 도시로 그려지는 정착 도시(반 견인 도시)간의 전쟁에서 문제를 해결할 열쇠를 가진 사람이다.

(좌) 톰 내츠워디 역

함께 등장하는 남자 주인공 ‘톰 내츠워디(로버트 시핸)’도 런던의 역사학자 길드의 도제로서 ‘해스터 쇼’의 죽은 엄마의 복수 시도에서 우연히 만나 역경을 함께 해쳐 나가는데 전투력은 해스터 쇼보다 한 수 아래다. 하지만 올드 테크에 대해서는 빠삭한 뇌섹남.

반 견인도시 동맹의 중요인물, ‘안나 팽’

‘안나 팽’은 해스터 쇼가 위기를 맞을 때 결정적인 도움을 주는 중국인인데 꽤나 쿨한 스타일로 나온다.(안나 팽을 연기한 사람은 한국계 배우인 ‘지혜’라는 분이다.)

런던의 악당으로 나오는 ‘발렌타인(휴고 위빙)’은 팽이 지지하는 반 견인도시의 철학을 반대하면서 오히려 파괴하길 원하는데 그럼 왜 ‘팽’은 반 견인도시를 지지할까?

반 견인도시 동맹이 이동 도시를 만들지 않고 정착을 하는 데는 정착지가 가진 환경이 충분히 그럴만하기 때문이다. 이동 도시들이 살아가는 척박한 땅과 정착민들이 살아가는 비옥한 땅은 완전히 다르다. 과연 과거 몽골인들이 비옥한 땅을 가진 프랑스나 미국에 살았어도 유목을 했을까?

영화에서는 반 견인도시 동맹이 있는 지역을 ‘동쪽’이라고 부르는데 마치 서쪽(서양)이 동쪽(동양)을 침략하는 듯한 구조를 취하고 있다. 왠 스님 같은 분이 중국어를 쓰면서 동쪽의 우두머리를 맡고 있는데 이를 보다 보니 오래 전 영국과 중국이 치룬 ‘아편 전쟁’이 떠올랐다. 나도 모르게 ‘이 영화도 중국 자본으로 점철되었군.’이라는 생각도 들게 된다. 왜냐하면 반 견인도시는 평화롭고 착한 사람들만 있는 이미지를 주니까.

원래 여유가 있는 사람들은 친절해지기 쉽다는 누군가의 말이 떠오른다.

언제나 유목민의 군대는 악마로 그려지기 마련인데 이유는 이들이 항상 먼저 ‘침략’을 하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아시아의 유목민이나 유럽의 바이킹들은 본인들의 정착지 환경이 너무 살기 힘들었기 때문에 살아남기 위한 전략으로 ‘침략’이라는 것을 택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도 있다. 그렇다고 내가 ‘이동 도시’의 침략 전쟁에 동의한다는 것은 아니고.

공중도시

영화의 매력이라면 다양한 모습의 도시를 보여주는 것은 물론이고 새로운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고군분투하는 인간들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는 점이다. 흥미로운 세계관에서 벌어지는 스토리를 영화 한 편에 담고 끝내기에는 참 아쉽다. 개인적으로는 넷플릭스를 통해서 수익을 많이 올려서 드라마 시리즈로 만들어 보는 것이 좋지 않을까 싶다.


지혜 인물 정보 – https://movie.daum.net/person/main?personId=468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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