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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마드 라이프]두 번의 이사와 호텔 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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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8-20

같은 지역이라면 보통 거주하는 곳은 한 곳을 정해서 오래 머무르는 것을 선호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당연히 짧은 시간에 이사를 자주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최근에 나는 비자발적인 ‘노마드 라이프’를 두 달 동안 2번을 이사하면서 경험했다. 

예정된 이사

울란바타르 남쪽 지역에 위치한 아파트에 6개월 간 머물렀었다. 1년 정도는 살고 싶었으나 집 주인의 아들 내외가 우리 식구의 이사를 기다렸기 때문이다. 마침 한국으로 들어가게 된 나의 동생 내외가 사는 집으로 8월 중순 경에 들어가기로 예정되어 있었다. 

문제는 약 1개월 반 동안 머무를 거처가 필요했던 것인데 이 문제는 아는 호텔 사장님의 통큰 배려로 해결을 하게되었다. 

호텔 라이프

호텔에서 바라본 바깥 view

이상하게 팔자가 ‘노마드’인지는 몰라도, 작년까지만 해도 해외에 매달 출장을 다니면서 열흘씩 호텔 생활을 했었다. 올해는 호텔에서 잘 기회가 많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왠걸, 이번에는 거실이 딸린 스위트룸에서 1개월 반을 머물렀다. 

호텔은 울란바타르 동쪽에 있으며 기존에 살던 아파트에서는 차로 약 40분 거리이다. 생활반경이 바뀌는 거리이기 때문에 주변의 마트나 레스토랑의 위치 등이 중요했다. 호텔 객실에는 주방이 있는 것이 아니고 미니 냉장고는 말그대로 미니다. 좋아하는 콜라 페트병을 몇 개 넣으면 꽉차는 크기이다. 

사장님의 배려로 아침마다 한국식 조식을 챙겨먹을 수 있었는데, 함께 지내는 여친은 특히 ‘두부 부침’을 좋아했다. 여친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항상 상황이 여의치 않음에도 불만없이 내가 제시하는 조건과 환경에 금방 적응해줘서 참 감사하다.

호텔 생활의 장단점

호텔에서 한 달 이상 지낸 것은 이번이 처음인데 살아보니 장, 단점이 있었다. 

먼저, 장점. 

  • 매일 하우스키퍼가 기본적인 청소를 해주고 침구류를 교체해준다. 
  • 일찍만 일어나면 매일 아침식사를 거르지 않는다. 

그리고, 단점.

  • 조리를 하지 못하는 점. 간단한 라면은 끓여 먹었지만 요리를 할 수 없는 것이 불편했다. 물론 레스토랑에서 사먹으면 되지만 매번 사먹으면 비용이 어마무시하다. 
  • (여친 의견) – home이 아니기 때문에 심리적으로 안정되어 있지 않다. 몸은 편하지만 마음은 편하지 않다.

*장, 단점을 떠나서 호텔 생활을 할 수 있게 배려해주신 호텔 사장님 감사합니다.

이사는 힘들어

이사를 두 달 동안, 두 번을 하고보니 정말 짐은 적을수록 좋다는 것이 실감난다. 이렇게 짐싸고 짐풀고를 몇 번 하니까 새로운 물건을 사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지금도 캐리어 하나는 풀지도 않았다. 

*참고로 소규모 이사라면 몽골에서 통상 한국 돈 7만원 정도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우리나라 포장이사처럼  ‘손하나 까딱하지 않아도 되는 세세한 서비스’는 아니지만,  매우 저렴한 가격이라는 생각이 든다.

며칠 전 이사온 곳은 울란바토르의 북쪽에 가까운 곳이다. 완전 또 다른 생활권에 들어오게 된 셈이다. 다행인 건 마트, 레스토랑, 커피숍 등등의 상권이 내가 머물던 호텔 주변보다 발달해서 생활하는데 불편함이 없어 보인다. 이렇게 생활권이 자주 바뀌다보니 울란바타르의 지도가 머리 속에 쏙쏙 들어온다. 이런 식으로 자꾸 뇌를 자극하는 건 좋은 일이다.

2번의 이사로 삼각형을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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