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친의 추천으로 보게 된 ‘비하인드 허 아이즈(Behind her eyes)’. 심리 스릴러물을 좋아하는 우리는 독특한 주제나 반전이 있는 영화나 드라마를 종종 추천한다.
이번 드라마도 결말이 ‘Oh, my gosh!’이기 때문에 볼 것을 추천 받았다. 타이틀과 제목을 보고 불륜이 섞인 삼각관계를 다룬 일반적인 스릴러물일 것이라는 예상을 했다.
오, 이제 다시 포스터를 보니까 처음에 봤을 때 보이지 않았던 부분이 있다. (감상한 사람만 알 수 있음)
정신과 의사와 은밀한 관계에 빠지는 싱글맘
데이빗! 데이빗!
극 중 아델 퍼거슨이 남편이 데이빗 퍼거슨을 부를 때 자주 사용하는 호칭. 보통 부부 사이에서는 허니, 스윗하트 등의 애칭을 주로 사용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살짝 신경이 쓰이는 부분이다. 뭔가 어색한 이 부부. 완벽한 쇼윈도 부부의 모습을 보여주는 퍼거슨 부부는 런던에서 새롭게 삶을 꾸렸다.
출근 전 항상 아이를 등교 시켜야 하는 싱글맘 ‘루이스’. 직장을 다니는 싱글맘으로서 커리어와 육아를 동시에 해내는 슈퍼우먼이다. 싱글로만 지내기에는 너무도 아까운 젊음이 있다.
루이스는 친구와 바에서 만나기로 했지만 바람을 맞는다. 이때 우연히 어떤 남자와 술을 한잔하고 키스까지 하게 되는데 이 남자가 바로 ‘데이빗’. 분위기상 진도를 더 뺄 수 있었지만, 가정이 있는 데이빗은 아쉬움이 가득 담긴 ‘빠이 빠이’를 남긴 채 각자의 집으로 향한다.
운명의 장난
하필 새로 온 정신과 의사가 ‘데이빗’이라니. 마침 루이스는 데이빗이 새롭게 일을 시작하게 된 병원의 어시스턴트다. 직장을 다니려면 쿨 한 척 할 수 밖에 없는 루이스와 그런 루이스가 맘에 드는 데이빗의 관계는 조금씩 발전하게 된다.
넌 누구?
루이즈는 아들인 애덤을 등교시키고 길을 걷는 중에 데이빗의 아내 ‘아델’과 부딪힌다. 누가 봐도 귀티나는 백인 부자의 전형적인 느낌을 주는 아델은 데이빗의 첫 출근날 병원을 함께 방문했기 때문에, 루이스는 이미 그녀의 얼굴을 알고 있다. 루이스는 본인이 남편의 비서라고 소개하고 아델은 이런 그녀에게 친구가 되어 달라고 한다.
불륜 상대인 남자의 아내와 친구라니. 말도 되지 않는 것 같지만, 진심으로 친구가 되길 원하는 아델의 인간적인 모습, 자신과는 다르게 부유한 집안의 여자인 아델의 라이프 스타일에 대한 호기심 등으로 루이스는 아델에게도 매력을 느끼기 시작한다.
병이 있어요
‘아, 이런 식으로 3각 관계인가?’라는 생각이 들 때 드라마는 퍼거슨 부부의 과거를 보여준다. 뜬금없이 나오는 정신병원(재활 치료소)과 아델. 결혼 전 아델은 야경증(잠을 자면서 돌아다니는) 때문에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병원에서 나오는 아델의 모습은 현재의 모습과는 분위기가 다르다. 치료를 받다가 이상해졌나?
아델은 야경증 치료를 받던 시설에서 ‘롭’이란 약쟁이와 친구가 된다. 이 시기에도 데이빗은 아델과 결혼을 앞둔 사이로 나오며 부잣집 딸인 아델을 화재 속에서 구한 남자로 소개된다. 아델은 데이빗을 향한 절대적인 사랑을 표현했으며 롭은 절친한 친구이면서도 한편으로 질투를 느낀다.
재미있는 것은 현재의 루이스도 야경증이 있어서 고통을 받고 있는데 아델이 롭이 쓴 책을 보여주며 야경증을 극복할 방법을 알려준다. 루이스는 그 방법을 실천하면서 야경증을 서서히 극복하면서 아델과는 더욱 더 친한 사이가 된다. 그와 동시의 그녀의 남편과도 깊은 관계로 빠져든다. 일반적으로 보면 루이스도 나쁜 여자이지만, 역시 내로남불인가, 루이스는 아델의 남편과 불륜을 저지르면서도 아델과의 우정도 진지하게 여긴다.
이야기는 여기까지만…
반전의 반전이 핵심인 드라마이기 때문에 여기까지만 말을 해야겠다. 지금까지 말한 얘기들은 결말을 말하기 위한 기본 세팅일 뿐이다. 총 6화로 구성된 내용에서 뒤로 갈수록 전개가 상당히 이상하게 흘러가는데 이상하게 빠져든다. 갑작스럽게 환타지적 요소가 가미된 부분에서 다소 황당하기도 하지만 마지막화까지 보고 나면 어색하지 않다.
1, 2화 : ‘음, 그런 얘기군.’
3, 4화 : ‘어…? 그래서 뭐…뒤가 궁금하긴 하네?’
5화 : ‘어???? 이거 만화여?’
6화 :’어??????? 대 ~~~~~ 박. 와…. 소~~~~~~름.’
다 보고 나면 느끼는 점은 연기자들의 연기가 아주 정말로 훌륭하다는 것.
시간이 바뀌면서 달라지는 주인공들의 눈빛을 보면 왜 제목이 ‘비하인드 허 아이즈’인지도 알 것도 같다.
출연: 시모나 브라운, 이브 휴슨, 톰 베이트먼, 로버트 아라마요, 타일러 하윗, 조지 글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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