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좋아서 집주변을 산책하다가 흥미로운 걸 발견했다. 바로 무인 자전거 대여 서비스인 유바이크(UBIKE) 정류장. 1년 가까이 울란바타르에 살았는데도 이런 걸 처음보다니 어이가 없다. 안 그래도 꽉꽉 막힌 도로를 자가용으로 엉금엉금 기어갈 때마다 ‘차라리 자전거로 이동하면 편하겠다‘ 싶었는데 자전거 대여 서비스가 있는 것을 보니 좀 더 구체적인 정보를 알고 싶어 조사를 좀 해봤다.
몽골에도 ‘서울시의 따릉이’와 같은 서비스가 있다.
유바이크(UBIKE)는 2018년 7월부터 100대의 자전거로 시작한 서비스로써 도심의 대기오염을 줄이고 악명높은 교통체증을 해소하기 위해 도입이 되었다고 한다.
여느 자전거 대여 서비스와 마찬가지로 자전거에 GPS를 달아서 위치를 추적하여 도난을 방지하고 모바일 앱으로 대여와 반납을 진행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하스뱅크(Xac Bank)와 페트로비스(Petrovis LCC), 니켈간바(Nickel Ganbaa LCC)가 컨소시엄을 구성하여 울란바타르시와 협약을 맺어 진행 중인 ‘유바이크’는 장기적으로 2026년까지 250곳의 자전거 정류장과 2,500대의 자전거를 공급하여 서비스하는 것이 목표라고 한다.
사용법
유바이크(UBIKE)는 모바일앱으로 대여와 반납을 진행하는데 보증금이 1만 투그릭이다. 사용은 30분에 500투그릭이니 한국 원화로는 500원도 채 안 되는 금액으로 1시간을 이용할 수 있다. 신용카드를 등록할 수도 있고 앱 자체에서 제휴한 은행계좌에서 바로 결제도 가능하다.
제한사항
- 겨울에 온도가 크게 떨어지는 몽골기후를 고려하여 11월부터 다음 해 4월까지는 서비스가 중단된다. GPS 관련 장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고 한다. 어차피 겨울에 자전거를 탄다고 해도 머리가 얼어붙을 것이다.
- 도난율이 높고 고장이 많다고 한다.
- 앱의 언어설정은 몽골어만 가능해서 외국인이 이용하기 쉽지 않다.
- 난폭운전을 하는 운전자가 많기 때문에 도로에서의 자전거 주행이 위험하다. 필자가 운전하면서 본 라이더들은 항상 위험천만해 보였다.
몽골 IT기업의 다양한 시도
적은 인구수에도 스마트폰 보급률이 매우 높은 국가에서 어떻게 O2O(online to offline)서비스가 적응하고 발전하는지 보고 있노라니 흥미롭다. 인구가 많지 않아서 시장의 크기가 작지만, 그렇다고 서비스 단가가 높지도 않아서 투자 대비 성과가 얼마나 클지 미지수이다. 이러한 와중에도 몽골의 신생 IT기업들의 다양한 시도는 박수쳐줄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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