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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에서 운전하기, 조심 또 조심해야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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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20

최근에 운전면허증을 따고 열심히 운전 연습 중이다. 운전대가 오른쪽에 달린 일본 중고차를 구매하는 바람에 가뜩이나 교통체증이 심하고 난폭운전으로 악명이 높은 울란바토르의 도로에 한층 높은 난이도로 내 목숨(?)을 걸고 있다.


대다수의 차량은 일본 중고차


Photo by Simone Acquaroli on Unsplash

몽골 울란바토르에 처음 온 한국 사람들은 다른 동남아 국가에 방문한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수많은 일본 차가 도로를 점령하는 광경에 놀라곤 한다.

 “어이쿠. 일본 도요타가 참 대단해. 우리 현대차가 더 열심히 해야 하는데.” 

라는 애국심 어린 혼잣말을 하는 분들도 종종 있다. 해외에 나가면 모두가 애국자 된다더니, 자국의 브랜드가 타국의 브랜드(특히 ‘일본’ 등)에 밀리는 것을 보면 왠지 속이 상한다.

워낙에 도요타(Toyota)가 사업을 잘하는 것도 있지만, 몽골인들도 내구성이 좋은 일본의 중고차를 선호한다. 몽골의 경제 수준을 고려할 때 일반 서민이 수입 신차를 구매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에 중고차 매매 업자들은 최소 3년에서 10여년이 지난 일본의 중고차를 들여온다. 종종 한국 차를 들여오는 경우도 있지만 미미한 수준이라고 보면 된다.

편견인지 사실인지 모르겠으나, 한국 내수형 차량은 길이 험한 몽골의 지형에 최적화되지 않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내구성이 뛰어난 일본 차를 선호한다고 한다. 한국이나 일본이나 포장도로가 잘 되어 있는 국가인 것은 공통인데 한국 차가 질적으로 좀 달리는 모양이다. (정말 현대차가 더 열심히 해야겠다.)

대부분의 차량이 일본 내수용 차의 중고차이기 때문에 대부분의 차량의 핸들이 오른쪽에 달려있다. 하지만 도로의 방향은 한국과 동일하기 때문에 왕복 2차선 도로에서 중앙선을 넘어서 ‘끼어들기’ 하는 것은 목숨을 내놓고 운전하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오른쪽 핸들에 익숙해지기

처음 차를 사서 정비를 맡길 때 정비사님이 했던 질문이 있다. 

“이 차를 사신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아니요. 왜요?

“한국분들이 핸들이 오른쪽에 있는 차량을 처음 타고 사고를 많이 내거든요.”

“아…네.”

몽골에서 처음 운전을 한 날. 다음과 같은 점을 느낄 수 있었다. 

  • 왼쪽 사이드가 갑자기 멀리 있으니 왠지 시야가 좁아진 듯한 느낌이 든다.     
  • 내가 자꾸 도로의 좌측으로 붙어서 운전한다. 금을 자꾸 밟는다. 


차를 운전하는 거야, 말을 운전하는 거야?

남의 차에 탈 때도 운전을 거칠게 하는 몽골인들의 운전 스타일에 혀를 내둘렀는데, 막상 내가 직접 드라이버가 되어 보니 충격과 스트레스는 더 컸다. 

Photo by Simson Petrol on Unsplash

예를 들자면,

  • 깜빡이를 잘 켜지 않고 끼어들기를 한다. 오히려 깜빡이 켜는 사람이 별로 없다.
  • 뒤에서 차가 내 예상보다 더 빨리 돌진해온다. 한국이었으면 3초 정도 걸릴 거리를 1초면 벌써 내 뒤에 있다. 한마디로 적정 안전거리를 두지 않는다는 의미다.
  •  한번에 2대가 유턴한다. 넓은 도로에서 유턴 할 수 있는 공간이 나오면 한번에 2대 혹은 3대가 머리를 들이민다. 직진 우선 이딴 거 다 필요없다. 더군다나 유턴을 아무 데서나 한다. 중앙선 넘어서 그냥 한다. ㅡㅡ^
  • 모두가 먼저 가려고 한다. 끼어들기를 하고 싶은가? 사고 조심하면서 적극적으로 들이대라. 무조건적인 매너 운전은 호구되기 십상이다. 흑흑.

이상한 교통신호 체계



아니, 내가 교차로에서 좌회전 신호를 받아서 도는데, 맞은편 차량도 좌회전을 동시에 받았다. 그와 동시에 좌측에 횡단보도에 녹색 불이 들어와 사람들이 길을 건넌다. 가라는 거야 말라는 거야??? 심지어 맞은편 차량이 직진 신호를 받았는데 난 좌회전 신호를 받는 경우가 있다. (비보호 비슷. 좌회전 신호를 주질 말던가.)

출퇴근 시간이 되면 항상 교차로마다 경찰이 교통정리를 한다. 왜냐하면 많은 운전자가 신호를 지키지 않기 때문이다. 경찰이 없으면 ‘끝이 없는 꼬리물기’가 시작되는데 이걸 보고 있자면 심리적으로 많은 걸 내려놓게 된다. 


그래서 운전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여행자라면 어차피 몽골에서 국제 면허증이 통용되지 않으니 운전을 하고 싶어도 못한다. 다만 몽골에 오래 체류하게 되는 사람이라면 대중교통이 외국인에게 편리하지 않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운전을 해야 할 것이다. 어쩔 수 없이 운전을 하게 된다면, ‘핸들이 왼쪽’에 달린 차량을 운전하길 추천한다. 내가 너무 겁을 줬지만, 하다 보면 다 ~~ 한다. 대형 SUV운전하는 여성 운전자도 많다. 여성 버스 운전기사도 있다. 

어디서든 안전운전이 최고다!

참고 : 몽골에서 국제 운전면허증으로 운전 가능한가? https://blog.naver.com/rainmakerjames/221467308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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