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82년, 중국인 배척법
1800년대 중반의 미국 골드러쉬에는 중국인들도 적극적으로 가담했다.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로 거대 자본을 가진 기업에 밀려 실제 금으로 돈을 번 중국인은 거의 없었다지만 그 당시부터 증가한 많은 중국인 이민자는 철도 붐이 일었던 미국에 값싼 노동력을 제공했다. 하지만 이후에 들이닥친 경기침체로 일자리를 빼앗아가는 중국의 이민을 금지하는 ‘중국인 배척법’이 1943년까지 오랫동안 이어졌다고 한다.
2000년대
2000년대 중국의 평균 경제성장률은 평균 10%를 달렸고, 2010년에는 세계 2위의 경제 대국이 되었다. 세계의 글로벌 기업은 물론이거니와 한국의 많은 제조업체도 중국에서 제공하는 세금혜택과 값싼 노동력을 사용하려고 중국에 많은 공장을 지었다. 세계의 공장이라 불릴 정도로 중국인의 손을 거치지 않은 제품을 찾기 어려워졌다.
2010년대
많은 중국의 공장들이 베트남 등지의 동남아 국가로 옮기면서 소위, ‘중국 탈출 러쉬’가 이어지고 있다. 중국이 외국기업에 제공하던 세금혜택은 줄어들고 임금은 상승하는 한편, 무역전쟁으로 오히려 관세가 올라가면서 중국에서 공장을 운영하는 게 비합리적인 경영전략이 되었다.
중국기업이 세운 미국공장, 아메리칸 팩토리
최근 올라온 넷플릭스의 다큐멘터리 ‘아메리칸 팩토리’는 2008년 경제 위기 이후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던 오하이오주의 데이턴시에 들어선 ‘푸야오 글라스’라는 중국 유리 제조업체와 그곳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에 대해서 다루고 있다. 푸야오 글라스는 포드, GM, 크라이슬러 등의 미국 브랜드에 차량용 유리를 공급하는 업체인데 2014년에 데이턴시의 GM공장을 인수하여 2,000명 이상의 지역민을 고용한다.
지역경제를 위해서 중국의 자본을 들여온 것이다. 1900년대 중반까지 미국에서 외면받던 중국인들이 현재는 거대한 공장을 인수하여 현지 미국인을 고용하고, 심지어 200명의 중국인 인력을 파견하여 그들을 교육한다. 다큐멘터리는 시간에 흐름에 따라서 공장 내에서 발생하는 노사 간의 관계, 문화적인 충돌에 대해서 초점을 맞추어 이야기를 전개한다.
문화적 충돌
노동자보다는 사용자의 입장을 우선시하고 노동자의 안전이나 자율성보다는 빠른 시간 안에 주어진 임무를 무조건 완수해야 하는 즉, 군대조직에 더 가까운 중국기업의 입장에서는, 공장은 ‘즐거운 일터’여야 할 전형적인 미국인 직원들이 느리고 게을러 보인다. 미국 공장의 주요임원들은 미국인인데 중국 본사의 경영방침과 노동자들의 중간에서 적절한 역할을 해내기 위해서 동분서주한다. ‘미국문화는 중국문화는 다르다.’라고 어필하면서도 고액의 연봉을 주는 회장님의 지시사항을 거르기는 쉽지 않다.
노동자들의 불만이 쌓여가면서 노조를 만들기 위한 움직임이 생겨나고 주축 멤버들은 사측과 갈등을 빚어낸다. 경영진은 노조설립을 막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고 동시에 생산력을 확대하려고 노력하지만 늘어나는 적자는 회장의 심기를 건드릴 수밖에 없다.
회장님의 선택
푸야오그룹의 회장님은 결국 문제를 일으키고 생산성을 떨어뜨리는 인간 노동자 수를 줄이고 로봇을 도입한다. 노조를 만들지 않는 로봇은 제조업체에 경쟁력 향상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 되고 말았다. 이것은 전방위적으로 진행 중인 4차 산업혁명의 일부이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은 무엇인가? 개인적으로 4차 산업혁명은 더 적은 노동력으로 더 많은 것을 이뤄내 인간을 노동에서 해방(?)하는 것이라고 본다. 글로벌 기업은 더 많이 가져갈 수 있는 시대가 열린 것이고, 정부는 ‘일자리 없는 대다수의 국민’을 어떻게 사회 구성원으로서 짊어지고 갈 것인가가 정치 화두가 되는 시대가 곧 올 것이다. 빌 게이츠가 로봇세를 제안한 것처럼 말이다.
지금도 흙수저가 금수저 되기 힘든 사회다. 나 또한 개인으로서 향후에 4차 산업혁명의 피해자가 될지 아니면 반대로 수혜자가 될지 모르겠지만, 대다수 중산층 이하의 사람들에게는 더욱 녹록지 않은 세상이 올 것이라고 본다. 시대의 전환기를 사는 우리들에게는 더욱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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