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영화 ‘프랙처드’ 후기
(약스포 주의!)(감독) 브래드 앤더슨(주연) 샘 워싱턴, 릴리 래이브
프랙처드(fractured)의 사전적 의미는 ‘골절된, 분열된, 부서진’ 등의 뜻이 있는 단어이며 이 영화가 담은 스토리의 성격이나 등장인물의 캐릭터를 잘 담아낸 타이틀이라고 본다.
줄거리
처가에서 추수감사절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레이(Ray)와 조앤(Joanne)이라는 부부는 그들의 어린 딸인 페리(Peri)가 길에서 부상을 당하면서 함께 근처의 병원을 찾게 된다. 높은 곳에서 떨어진 페리는 팔이 골절(fractured)되었는지 고통을 호소하고 의사는 그런 페리의 검진을 맡게 된다.
의사는 두부에 이상이 없는지 확인을 해야 한다며 CT촬영을 제안하고 보호자 1명만 함께 동행할 것을 안내한다. 엄마인 조앤이 페리와 함께 가기로 하고 아버지인 레이는 대기실에서 그들을 기다리기로 한다.
몇 시간이 흘렀는데도 아내와 딸이 나오지 않자 레이는 ‘메인 데스크’에 문의를 해보지만 그런 환자를 받은 적이 없다고 주장하는 간호사와 의사 때문에 충격을 받는다. 안 그래도 장기밀매가 되는 것으로 의심되는 병원에서 자신의 아내와 딸이 사라졌다는 것이 도무지 믿기지 않는다. 레이는 병원 사람들 모두를 의심하기 시작하고 제대로 된 협조를 받을 수 없게 되자 스스로 아내와 딸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계속되는 힌트
영화는 지속적으로 레이(Ray)의 첫 번째 아내가 사고로 죽은 점, 그 이후로 알콜 중독자가 된 점을 들면서 관객으로 하여금 레이가 100% 신뢰하기는 힘든 인물임을 알려준다. 이것은 결말에 대한 힌트이기도 하면서 반전을 위한 덫이기도 하다. 병원에 대한 이미지는 주로 ‘레이’의 눈으로 바라보는 시선이 주를 이루면서 역시 ‘레이’가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사람으로 인식되는데 한몫을 한다.
대놓고 제공되는 힌트에 스토리의 긴장감이 약화되는 측면도 있었지만, 오히려 관객이 결말에 대한 예측이 빗나가도록 여러 번 애를 쓴 것 같은 노력이라고도 볼 수 있다. 조직적인 장기밀매에 관한 스토리나 정신분열증에 관한 스토리들은 모두 있을 법한 것이기에 영화가 끝나갈 무렵까지도 약간 헷갈리게 한다. 특히 경찰과 병원과의 커넥션이 의심될 때는 ‘한국의 염전노예 카르텔’이 생각나기도 했다.
트라우마에서 벗어나고 싶은 인간
영화감독 ‘브래드 앤더슨’은 한 인터뷰에서 ‘레이’를 지속적으로 모호한 캐릭터로 만들고 싶었다고 한다. 그의 말대로 영화에서 보여주는 레이는 정신적인 트라우마로 고생하는 가엾은 아버지일 뿐이지 악과 선을 구분하는 캐릭터는 아니다.
첫번째 부인을 자동차 사고로 잃으면서 얻은 죄책감과 두번째 부인과 그 사이에서 나온 딸을 지키기 위한 아버지로서의 책임감은 정신적으로 온전치 않은 레이에게는 또 다른 짐처럼 버겁다. 딸을 위해서 노래를 불러주는 아버지의 얼굴과 영화 엔딩에서 보여주는 무표정은 상당히 다른 2개의 캐릭터를 교차시킨다.
영화는 말하고 있다. 정말 fractured된 사람은 바로 ‘레이’라는 것을.
#fracturednetflix ending pic.twitter.com/rr05VGEEEy
— Roams (@ItsRomii) October 13, 2019
#사족 : 한국도 병원에서 난동부리는 취객을 무력을 사용하여 적극적으로 제압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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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소진
간만에 재미있게 감상한 스릴러물입니다.
Neonomadj
네, 주인공의 심리변화나 행동에 따라서 결말을 추리해보는 과정은 언제나 즐겁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