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M 네덜란드 항공의 인종차별적 삽질을 보고
“승무원 전용 화장실”
네덜란드 항공사인 KLM을 이용하여 한국으로 귀국하던 김모씨는 기내 화장실 앞에 써있던 문구를 보고 매우 놀랐다. 외국인이 더 많이 탑승한 항공기 화장실에 한국어로만 안내 문구를 적었기 때문이다. 안내 문구가 영어로는 적혀있지 않은 것을 보고 승무원에게 항의한 김모씨는 “잠재 코로나 보균자 고객으로부터 지키기 위해 결정된 사항”이라고 설명을 들으며 위에 찍은 사진마저 지워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웃기는 것은 KLM 항공사에 의하면 기내에 승무원 전용 화장실을 운영하지 않는다고 한다. 항공사는 해당 비행을 책임지는 승무원들이 자체적으로 판단한 것이라고 책임을 돌렸다. 이번 일은 가뜩이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유럽에 여행 간 한국인들이 중국과 같은 아시아인이라는 이유 때문에 ‘바이러스’ 취급을 받고 있다는 뉴스가 연일 쏟아지는 가운데 벌어진 일이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본인들은 아니라고 하지만 소위 ‘바이러스’같은 아시아인들이 기내 화장실을 이용해서 바이러스를 퍼뜨리기라도 한다면 큰 문제가 될 것이라는 생각으로 해당 안내 문구를 붙인 것으로 밖에 이해가 되지 않는다.
아무튼 나와 비슷한 생각을 했을 빡칠대로 빡친 김모씨를 잘못 건드린 KLM 승무원 때문에 KLM은 14일 간담회를 열어 해당 사안에 대해 사과했다. 인종차별은 아니었다는 ‘지나가던 똥개도 코웃음칠’ 변명을 하면서 말이다. 물론 암스테르담에서는 하지 않을 90도로 숙여 사과 했다는 것을 보니 생각보다 경영진의 제스처는 빠른 편이라고 느껴졌다.
세계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는 코로나 바이러스 유행을 겪으면서 최근에 우리가 마주한 세상의 한 단면은, 서양인들이 동양인에게 갖는 ‘인종 차별적 시선’이 수면 위로 대놓고 드러났다는 사실이다.
예를 들면 바이러스 유행 이후 모 유튜버는 유럽 여행을 하면서 하루에 7번이나 인종차별적 발언을 들었다고 한다. 예전 같으면 백인이라면 무조건 호감을 갖는 사람들이 그런 차별을 소수의 못난이들이나 하는 짓이라고 웃어 넘겼겠지만, 요새 관련 뉴스의 댓글이나 커뮤니티의 여론을 보면 예전과는 다르게 흥분하는 모습을 보이는 이들이 많다.
세상이 나를 속이면 분노(?)해야한다는 지론을 가진 나로써는 이번 KLM의 공식적인 사과를 받아낸 김모씨의 활약에 박수를 보낸다. 진정성 떨어지는 사과로 여전히 욕을 먹는 KLM항공사는 왜 이렇게 한국인들이 성을 내는지 진정으로 이해하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참 찜찜하다.
## 안내문의 글씨체를 자세히 보면 애가 장난친 글인가 싶어 나같으면 무시하고 들어갔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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