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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알콜, 무설탕. 그냥 무념무상으로 고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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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7-06

무알콜이 정말 대세다. 맥주를 마시고 싶지만 취하고 싶지는 않은 욕구가 반영된 현상이다.

올해 하이네켄에서 조사한 내용에 따르면 20 ~ 30대의 70%가 월 1회 이상 무알콜 맥주를 마시는데 그 이유의 첫 번째는 ‘술을 마실 수 없는 상황 때문’이며 두 번째는 ‘취하고 싶지 않아서’란다.

세계최대 맥주 제조업체인 AB인베브가 오는 2025년까지 맥주 생산량의 20%를 비알콜/무알콜로 채우겠다고 선언했으니 시장 성장 속도가 매우 빠르다. 유럽의 대표 시장조사 기관 중 하나인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은 Z세대의 알콜 소비가 감소 추세를 보인다고 발표했다.

한 마디로 요즘 젊은 세대는 “몸을 잘 챙긴다.”는 것이다. 좋은 현상이다.

요즘 직장 회식에서는 술을 마시지 못하는 사원들은 무알콜 맥주를 주문하면 된다. 마시기 싫은 술을 억지로 마셔야 하던 옛날 회식 문화에 비하면 참 좋은 문화다. “술 마시지 않는 사람은 믿지 않는다.”라고 말하던 어떤 애주가의 독특한 인간 판별 기준에 무알콜 맥주를 즐기는 사람은 얼마나 신뢰할 수 있는지 갑자기 궁금해졌다.

최근 모 커뮤니티에서는 ‘직장에서 무알콜 맥주를 마시는 사원’을 두고 갑론을박이 있었다. 맥주는 무조건 안된다는 사람, 도수가 없는 음료수인데 무슨 상관이냐는 사람. 사무실에서 진짜 알콜은 도대체 왜 안되냐고 주장하는 이도 있었다. 쿨병걸린 사람인가 ㅋㅋ

알콜이 없는 음료라는 사물의 본질에 집중하느냐, 사무실에서 맥주 캔을 들고 있는 다소 진보적인 이미지에 집중하느냐. 무엇을 더 중시하느냐에 따라 달린 사안이다.

무알콜과 마찬가지로 무설탕이 유행하다보니 편의점을 가면 무설탕 콜라의 위치가 더 눈에 띄게 배치되어 있는 경우도 많다. 무설탕 음료는 달달한 탄산음료는 마시고 싶으나 설탕을 섭취하기 싫은 사람들을 위한 음료다.

며칠 전에는 무설탕 음료에 설탕 대신 들어가는 화학 물질을 발암 물질로 등록한다는 뉴스가 나오면서 나름대로 몸을 생각하면서 제로콜라를 마시던 이들에게 멘붕을 선사했다.

오리지널이나 무설탕이나 둘 다 몸에 좋지 않은 음료이니 맛있는 것을 선택하겠다며 곧 죽어도 오리지널을 선택하던 내 자신이 살짝 뿌듯해진다. 건강을 생각한다면 사실 상 둘 다 마시지 않는 사람이 승자겠지만.

누구나 즐기고 싶은 것을 즐기면 아무 문제가 되지 않는데, 어떤 사람들은 콜라에는 설탕이 너무 많으니 제로콜라를 고르는 것이 21세기 문명 사회의 지성인의 행동인양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있다. 육식을 무조건 비판하는 몇몇 비건들처럼 꼴불견이다.

어쨌든 마시는 것을 고르는데 마음을 너무 쓰면, 스트레스가 생기고 이는 건강에 악영향을 주므로 무념무상의 정신으로 ‘맛있는 것’을 고르자. 그래봤자 공산품이다.

그리고 정말 건강을 생각한다면 운동을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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