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 다이어트]드롭박스(Dropbox)에서 리질리오 싱크(Resilio Sync)로
Hello, Resilio Sync. Bye, Dropbox.
출시부터 줄곧 나의 메인 클라우드 저장소로 사용해 온 드롭박스에도 작별을 고한다. 작년 재구독 주기가 돌아왔을 때도 드롭박스의 여러 가지 장점 때문에 1년을 더 연장했지만, 이번에 내 개인적인 구독 다이어트 대상으로 선정되어 다음번 재구독은 끝내 하지 않기로 했다.
왜?
10년 이상 드롭박스를 사용해 본 경험에 따르면 기능상으로 드롭박스를 깔 수 없다. 자동차 매니아들이 자동차의 기본기를 중시하듯 클라우드 서비스의 기본기인 ‘싱크 안정성’에서 드롭박스가 단연 탑이다. 원드라이브와 네이버(마이박스) 등을 통해 경험한 ‘파일 삭제 오류’는 해당 서비스에 대한 신뢰도를 크게 낮췄다.
심지어 원드라이브는 MS365때문에 활용할 수도 있지만 별로 활용하고 싶지 않다.
I love Dropbox!
이번 구독 다이어트의 주목적이 ‘비용 절감’인 만큼 드롭박스를 벗어나는 이유도 동일하다. 난 2TB를 활용할 수 있는 Plus 요금제를 줄곧 사용해 왔다. 1년 결제 시 한 달에 9.99달러로 작성일 기준으로는 약 13,134원이다. 서비스 안정성을 고려할 때 나쁘지 않은 가격이다.
가격만 보자면 리질리오 싱크는 개인용은 59.9달러를 한 번만 결제하면 된다. 이렇게 저렴한 이유는 리질리오의 경우 p2p방식의 서비스로 파일 저장 장치를 내가 스스로 제공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러다 보니 저장 장치 용량에 대한 제한이 없다.
PC, 모바일 모두 클라이언트 프로그램이 제공되기 때문에 2대의 장치 간에 싱크 작업이 가능하다.
만약 장치 한 대를 24시간 켜 놓아야 하는 경우에 매달 들어가는 비용에 전기료를 감안하면 되는 것이다.
오래된 노트북을 메인 저장 장치로
때마침 나에게는 매우 오래된 노트북이 있다. 램은 8GB이지만 윈도우즈 10을 깔면 정말 버벅대는 웹서핑을 해야 할 정도로 오래된 사양이다. 배터리도 없어서 전원선을 연결해야지만 사용할 수 있는 멍텅구리 전자 제품이다.
그런데도 전기를 많이 소모하지 않는 노트북이기 때문에 리질리오의 저장장치로 활용하기에는 안성맞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윈도우즈는 돌리기 힘들지만 우분투 리눅스를 설치하면 괜찮은 성능을 낼 수 있는 정도이고, 리눅스를 설치한다면 간단한 파이썬 서버로 활용할 수도 있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1타 2피!
다행히도 리질리오 싱크는 리눅스도 지원하고 있었다.
다만 노트북에 제한된 저장 용량이 문제였다. 마침 사용하고 있지 않던 2TB 외장하드가 기억났다. 이를 쓸 수 있다면 기존에 활용하던 드롭박스 용량을 100% 커버할 수 있는 것이었다. 리질리오 싱크의 메인 폴더를 외장하드로 잡을 수만 있다면 게임 끝!
한 달 사용 후기
그렇게 구형 노트북에 우분투를 설치했고, 여러 번의 시도 끝에 리질리오 싱크를 설치했으며 지금은 약 한 달 넘게 잘 활용하는 중이다.
- 속도 : P2P라서 속도가 굉장히 빠르다. 같은 네트워크에 있다면 미친 듯이 빠르다.
- 싱크 안정성 : 알 수 없는 이유로 파일이 삭제되는 경험은 없었다.
- 편의성 : 요새 클라우드가 제공하는 것처럼 리질리오에도 싱크를 할 폴더를 선택할 수 있다. 따라서 나는 메인 노트북 저장장치는 모든 파일을 자동 싱크하도록 하고 나머지 장치에는 선택하여 싱크하고 있다.
- 업무용 노트북 부팅 속도 향상 : 기존에 드롭박스를 활용할 때와 비교해서 부팅 속도가 크게 향상되었다.
따로 추가 백업 시스템을 마련한 것이 아니라서 약간 불안하긴 하긴 하지만 어차피 필요하면 추가하면 된다. 개인 선택의 문제.
드롭박스와 같은 서비스가 제공하는 기타 편의 기능들이 별로 필요하지 않은 상황에서는 레질리오를 선택하는 방식도 괜찮다는 결론을 내렸다.
아무튼 이렇게 또 매달 나가는 구독 비용을 줄이는 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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