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운영을 처음 시작할 때는 글쓰기 방법에 관한 고민을 하게 된다. 첫 번째는 존댓말로 글을 작성할 것인지 아니면 반말로 작성할 것인지. 두 번째는 문장의 정렬을 어떻게 할 것인지의 문제다.

오늘은 그 두 번째에 해당하는 문장의 정렬 방식을 얘기해보려고 한다.

유독 네이버 블로그에서 나타나는 특징 중 하나가 있는데 그것은 바로 ‘가운데 정렬’이다. 아마도 모바일 중심의 콘텐츠 소비가 이뤄지다 보니 생긴 유행 같기도 하고, 점점 짧아지는 문장 탓이기도 하다.

나름 모바일 중심의 가독성 향상을 위해서 생긴 유행 같기도 하지만, 종이책의 긴 문장에 익숙한 나와 같은 세대 입장에서는 가운데 정렬된 문단의 가독성은 오히려 떨어진다.

아래는 필자가 운영하는 네이버 블로그의 초창기 글인데 가운데 정렬로 글을 써 본 것이다.

글을 가운데 정렬로 쓰다 보니 어정쩡한 문장 띄어쓰기가 나올 수 밖에 없다.

예를 들면 “이거 이렇게 1주일도 안 돼서 눈이 왔다가 기온이 28도까지 올라갔다가 여름과 겨울을 한 번에 보여줘도 되는 겁니까?”와 같은 문장을 가운데 정렬을 짧게 하려고 보니 어설프게 문장을 분리하게 된다.

아, 그리고 한 줄 당 문장의 길이가 짧게 만들어지는 이유는 모바일에서 가독성 높게 보여주려고 작성하기 때문인데 이게 또 PC나 태블릿으로 보면 불편하다. ㅎㅎ

가독성이 떨어지는 또 하나의 이유는 문장 시작점의 위치 때문이다.

우리가 책을 읽을 때는 자동으로 줄의 오른쪽 끝지점에 왔다가 다시 왼쪽 다음 줄로 시선이 이동할 때 그냥 맨 끝으로 보내면 그만이다. 하지만 가운데 정렬의 경우, 문장이 가운데에서 시작하는데 그것이 줄마다 위치가 달라져서 사소하지만 시작점을 찾는 노력을 해야 한다. 불편하다.

미세하지만 시작점을 항상 찾아가야 하는 것이 수고를 들인다는 것이 참 별로다. 괜히 99% 서적의 문장이 기본 좌측 정렬로 된 것이 아닌가보다. 그런데 요즘은 하도 ‘가운데 정렬’로 씌여진 글이 많다 보니 어린 사람들은 익숙할지도 모르겠다.

개인적으로는 가운데 정렬된 블로그 글은 아주 빠르게 스크롤 다운하고 닫아버리기 일쑤이다. 만약 본인이 운영하는 블로그의 포스팅 당 체류 시간이 짧다면 ‘가운데 정렬’을 의심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