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드롭박스를 유료로 사용한 건 2013년부터였으니 햇수로 치자면 이제 거의 10년이 되었다.

드롭박스 개인 유료 서비스가 1년에 99$였는데 2020년부터 $119.88로 가격이 올라갔다. 매년 4월에 청구서가 날라오고 카드로 자동 결제되는데 요즘 환율이 미쳐서 계산해보니 거의 16만원이 나온다.

정말 거짓말 아니고 매년 청구서가 날라올 때마다 다른 서비스로 갈아타야 하나 하는 고민이 드는데 오늘은 특히 그런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요새 나름 개인적으로도 긴축 재정을 하고 있기 때문에 더더욱 다른 옵션을 고민하게 만들었다.

가뜩이나 업무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시간을 내서 어떻게 하면 비용을 줄일 수 있을지 고민해봤다.

옵션 1 – 나스(NAS)를 도입한다.

시놀로지나 아이피타임에서 나온 저가형 나스를 구매하여 사용하면 괜찮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검색에 들어갔다. 기본 장비가 약 20만원 안밖에 2TB 하드 드라이브 2개를 추가하면 30만원 ~ 50만원까지 올라간다.

약 3년 이상 사용해야 본전을 뽑을 수 있는 것인데 여기에 요즘 많이 오른 전기료를 감안하면 4년 이상은 써야할 것 같다. 하지만 다음과 같은 단점 때문에 선택하지 않았다.

• 성능 : 저가형 나스는 램 512MB로 성능이 정말 약하다.
• 시간 : 나스를 세팅하고 관리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 보안 : 업무용 파일도 관리하는데 해킹이라도 걸리면 정말 난감하다.

옵션 2 – Resilio Sync(이하 ‘싱크’)를 활용한다.

싱크는 p2p 기술로 싱크를 해주는 방식이다. 내가 가진 장비의 스토리지를 이용하는 방식으로 용량을 무제한으로 증가시킬 수 있다는 것과 p2p 방식이라서 싱크 속도가 굉장히 빠르다는 것이 장점이다. 이것도 거의 8년 전에 영구 사용 가능한 유료로 구매해둔 것이 있기 때문에 이것을 제대로 활용한다면, 비용상으로는 한 달에 전기료만 부담하는 된다.

만약 데스크탑을 24시간 켜두는 것이라면 전기료나 유료 클라우드 쓰는 것의 비용상 차이가 없기 때문에 오래되어 놀고 있는 노트북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노는 노트북’에 싱크를 설치하고 테스트를 해보는데 폴더 용량이 커서 그런지 에러도 몇 번 나고 경로를 잘못 설치하니 싱크가 멈춘다. 슬슬 스트레스 시작. ㅋㅋㅋ

거기에 본격적으로 싱크를 시작하자 노트북 팬 소음이 엄청 크게 들리면서 만약 내가 집을 한동안 비웠는데 정전되면 어떡하지? 정전을 대비하여 UPS를 두어야 하나? 하기 싫어지니까 여러가지 핑계가 생긴다.

• 귀가 예민한 나에게 노트북 소음도 은근히 크다.
• 노트북이 꺼지면 다시 켜줘야 한다.
• 나스와 마찬가지로 랜섬웨어라도 걸리면 골치 아프다.

옵션 3 – 구글 드라이브

구글 드라이브 서비스는 원래 기본으로 주어지는 15GB를 사용 중인데 아예 2TB 서비스로 갈아타는 방법이 있다. 연간 비용은 12만원이기 때문에 드롭박스에 비해서 약 4만원을 절약할 수 있다. 한 달이면 3천 3백원 절약!

구글 드라이브는 싱크 속도도 나쁘지 않고 안정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글 드라이브로 옮기지 않은 이유는 ‘드롭박스 캡쳐’ 프로그램 때문이다. 화면캡쳐, 녹화, 오디오 녹음 등 매우 편하게 제공되는 드롭박스 캡쳐는 드롭박스를 사용한다면 무료이다.

한 달 3천 3백원보다 더 가치있는 서비스로 보여지기 때문에 구글 드라이브도 패스!

정리하는 측면에서 1년에 약 120불을 내면서도 사용할 수 밖에 없는 ‘드롭박스’의 장점을 열거해보자면,

• 싱크의 안정성 : 클라우드 서비스의 가장 본질적인 기능인 싱크의 안정성은 드롭박스가 원탑이다. 네이버 MYBOX, 원드라이브에서 날려먹은 데이터를 생각하면 아직도 분이…😤
• 스크린샷 자동 저장
• 익명의 사용자로부터 파일을 드롭 받을 수 있는 기능
• 드롭박스 캡쳐
• 드롭박스 페이퍼 서비스도 좋은데 에버노트 파워유저이기 때문에 최근에는 사용하지 않고 있음.

개인적으로 사용하면서 느끼는 점을 정리한 것이지만, 만약 소규모 개인 사무실이면 안정성 때문에 무조건 드롭박스 추천! 서비스업을 한다면 이 정도 포지셔닝은 되어야 성공할 수 있는 것 같음.

• 드롭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