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지율이 높은 장기 상품
문재인 정부에서 내놨던 청년희망적금의 해지율이 매우 높다는 기사가 나왔다. 2년 만기까지 가져갈 경우에 연 10% 안팎의 금리 효과가 있었던 인기 상품이었음에도 불구하고 4명 중 1명이 중도 이탈했다.
원래 기간이 길수록 만기까지 가져가는 사람들이 줄어들지만, 2년 짜리도 채우지 못하고 중도 이탈하는 사람이 많다니. 경제가 많이 어렵긴한가보다.
청년희망적금의 중도 해지자는 나이가 어릴수록 납입 금액이 낮을수록 많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연한 얘기.
그런데 이번에 나온 청년도약계좌는 5년 만기 적금상품이다. 19세 ~ 34세 청년을 대상으로 한 것으로 매달 최대 70만원까지 자유 납입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결과는 뻔 ~ 해보인다.
나의 이야기
필자가 예전에 군 생활을 할 때 유행하던 금융 상품은 무려 7년짜리 변액보험이었다. 그 때는 군 생활을 오래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었고, 보험사에서 제시하는 7년 뒤 예상 수익률이 나쁘지는 않았다. 지금 생각해보면 원금이 보장되지 않는 상품 성격을 감안하면 수익률이 그다지 높지도 않았지만.
설계사의 설명도 솔깃했지만 나름 판단해봤을 때 나쁘지 않은 투자 같았다. 7년 동안 강제로 돈을 세이빙한다는 생각으로 가입을 했다.
결국 나도 중도해지를 하게 되었는데 언제 해지했을까?
바로 1년 5개월 뒤.
군에서는 전역하게 되었다. 전역 후 만약 바로 취업을 했다면 지속적으로 보험료를 납입했을 수도 있었다. 그러나 인생이 내 마음대로 되지 않았던 것. 나는 취업 대신에 영어 실력을 더 쌓기 위해서 호주행을 선택했기 때문이다.
7년이란 만기의 반도 채우지 못했다. 이런 상품의 특성상 납입 초반에 보험사가 본인들의 사업비를 먼저 회수하기 때문에 고객인 내 돈은 전혀 불려지지 않았다.
또한 중도 해지금이 커서 막심한 손해를 보고도 막상 돈이 필요했기 때문에 울며겨자 먹기로 해지했다.
차라리 매달 그 돈으로 적립식으로 주식을 사거나 펀드에 넣었다면 2년 뒤 여유있게 호주를 다녀왔을 것이다.
적금을 제외한 인생 첫 투자의 실패 후 다시는 만기가 긴 장기금융상품은 쳐다보지 않으리라고 다짐했었다.
여기서 반전!
만약 내가 7년 동안 해당 상품을 유지했다면 수익률이 어떻게 되었을까?
몇 년 전에 동일 상품의 만기 수익률을 찾아보니 ‘마이너스’다. 😅
7년을 다 버틴 사람도 극소수였겠지만, 만기를 버텼어도 결국 손해였다는 얘기다.
보험사 이런 XX들.
절대 절대 장기 금융 상품은 손대는 게 아니다. 금융기관 배불려주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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