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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ilippines(필리핀)

필리핀 사업을 하기 전에 알면 좋은 것들 – 은행 문턱이 높은 이유 그리고 급여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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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4-15

가면 무조건 1시간 남짓을 기다려야 하는 곳. 바로 필리핀 은행이다. 

정확하게 말하면 어떤 은행이냐 어떤 지점이냐에 따라서 빠르게 일을 볼 수 있는 곳도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 창구 일을 보기까지 오랜 시간을 기다려야 하기 때문에 실수로 다시 방문을 하는 일이 없게끔 문서를 잘 준비하여야 한다.

‘가능한 것도 불가능 한 것도 없다’는 필리핀에서는 은행에서 나와 개인적으로 좀 친해진 창구 직원의 경우 먼저 온 다른 고객들보다 가끔 나를 먼저 불러주기도 한다. 

관공서나 은행에서 오래 기다려야 하는 것이 그다지 유쾌한 일이 아니지만 필리핀에서 오래 지내다 보면 이것도 익숙한 일이 된다. 아니 익숙해져야만 한다. 나의 정신 건강을 위해서. 

필리핀 은행 직원들도 일이 들어오면 그 자리에서 해야 할 서류 업무도 꽤 많다. 심지어 상사의 싸인이 필요한 업무의 경우에는 외출한 상사를 기다려야 하는 경우도 있다.  

필리핀 생활을 좀 했던 나는 내가 자주 가야하는 관공서나 은행의 경우 가끔 간식을 사들고 갔다. 인간이 참 간사한 것이 나의 입을 즐겁게 해준 사람에게 잘 대해 주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더군다나 평균 임금이 낮은 필리핀에서는 간단한 음료나 스낵도 꽤 효과적이면서도 나에게는 금전적으로 부담없는 선물이 된다.


필자의 경우 RCBC(Rizal Commercial Banking Corporation)라는 은행을 선택했었다. 자산규모가 안정적이면서 내 사무실에서 가까웠기 때문이다. 

물론 몇 년 후에 벌어진 2016년 방글라데시 중앙은행 해킹 및 돈세탁 사건에 RCBC가 연루되었지만 ㅎㅎ. 이 사건 이후로 필리핀에서 계좌 만들기가 더욱 더 어려워졌다.

아무튼 은행 지점의 위치는 매우 중요하다. 왜냐하면 지속적으로 같은 지점에서 일을 봐야하기 때문이다. 

법인 설립 후 사정이 있어서 처음에 다른 RCBC 지점에서 계좌를 만들었다가 며칠 만에 사무실에서 가까운 지점으로 법인 계좌를 옮겼다. 처음에 다른 지점에 계좌를 만든 이유는 그 때 내가 가진 신분증이 여권 밖에 없었고 담당 회계사의 친구가 일하는 은행 지점에서는 편의를 봐줬기 때문에 거기서 우선 계좌를 개설한 것이었다. 

당시 차량이 없던 나는 현금 3천만원을 가방에 넣고 필리핀 대중교통인 ‘지프니’에 몸을 실었다. 지금 생각하면 등에 식은땀이 흐를 만큼 위험한 짓이었지만, 그때는 그게 최선이었다. 필리핀에서 은행 지점 위치가 왜 중요한지 뼈저리게 느낀 사건이다. 한 번 계좌를 트면 계속 그 지점과 얼굴을 부대끼며 일을 봐야 하기 때문이다.

은행에서 달러통장, 페소통장 그리고 개인적으로 사용할 개인 통장을 만들었다. 내 기억으로는 Minimum Balance(계좌 유지 잔액)이 달러는 1천불, 페소는 2만 5천페소 정도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필리핀 은행은 Minimum Balance를 두고 이보다 적은 금액이 통장에 있으면 매달 만원 이내의 수수료를 떼간다. 이게 최종적으로 0원으로 되면 계좌가 폐쇄되고. 

아 그리고 내가 RCBC를 선택했던 중요한 이유 중에 하나는 직원 급여용 ATM카드는 Minimum Balance가 없었기 때문이다. 

이것이 참 중요하다. 

필리핀 서민들이 통장을 잘 만들지 못하는 이유는 바로 Minimum Balance와 은행에서 이중 삼중으로 요구하는 신분증 때문이다. 최근에는 이런 빈틈을 GCash(지캐시) 같은 전자지갑이 파고들어 서민들의 ‘제1금융권’ 역할을 대신하고 있다.

은행은 법인 직원들의 경우 법인의 급여 통장 개설을 위해서 만든다고 하면 비교적 덜 까다롭게 만들어준다. 난 이렇게 해서 수십명의 넘는 직원들의 급여를 RCBC 은행을 통해서 지불했다. 

근처에 있던 모 대형 콜센터의 경우 2주에 한번씩 마닐라에 있는 은행 지점에서 수만불의 금액을 매번 현금으로 찾아와 HR 직원들이 일일이 봉투에 급여를 담아서 직원에게 전달했다고 한다. 수백명이 넘는 직원들한테 말이다. 위험성은 둘째치고 인력을 이렇게 낭비하다니. 수백명이 급여를 받기 위해 줄서는 모습을 상상해보라.  

만약 직원이 많다면 이용하는 은행의 Payroll(급여) 시스템을 반드시 체크해야 한다. 어떤 은행은 USB에 엑셀 파일을 담아서 달라고 하기도 하고 온라인에 급여 분배 시스템이 마련되어 내가 엑셀 파일을 직접 업로드 해도 되는 경우가 있다. 아무튼 이렇게 처리하면 빠르고 안전하게 직원들에게 급여를 지급할 수 있다.

사무실 렌트 비용이나 사무실 공사에 필요했던 자금 집행의 경우 법인 페소 통장(Checking Account)과 연계된 수표를 활용했다. 이렇게 하면 많은 현금을 갖고 다닐 필요없이 큰 액수도 지불할 수 있다. 

필리핀에서는 안전장치 마련이 매우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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