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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서평]몽골제국과 세계사의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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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1-16
책표지 : 몽골제국과 세계사의 탄생

  • 제목 : 몽골제국과 세계사의 탄생
  • 저자 : 김호동
  • 출판사 : 돌베게

몽골, 중앙아시아, 세계사 등에 대한 연구에 집중해 온 저자의 지식을 엿볼 수 있는 책이다. 이 책은 저자 말대로 저자가 쓴 강연 노트를 기반으로 정리한 내용이기 때문에 읽기 쉬운 편이다. 아주 깊은 내용을 다루지는 않는다는 얘기다. 

세계사가 만들어지는데 유목 민족, 그중에서도 특히 몽골 제국이 기여한 부분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몽골제국이 가졌던 영토와 군사력에 대해서는 익히 들어서 알고는 있었지만, 실크로드에 대한 몽골의 영향력이나 역참 제도, 몽골의 해상력 등에 대해서는 이 책을 통해 새롭게 알게 되었다. 

몽골의 다른 지역 침략이 단순한 영토 확장이 아니라 초원지대에서 부족한 물자를 확보해야만 생존을 할 수 있었다는 점은 수긍이 가는 부분이다. 공동체의 필요와 요구를 만족시킬 수밖에 없는 유목민의 리더의 책임이 이해가 간다. 침략 자체가 생존이 달린 문제였다는 점에서 북유럽의 바이킹과 그 성격이 닮은 듯하다. 예전에 히스토리채널에서 만든 바이킹스(vikings)에서는 영국을 침략한 바이킹족이 농사를 지을 수 있도록 농경지를 할당해주지 않으면 계속 침략할 것이라고 영국에 협박을 한다. 몽골도 처음에는 전시품 획득에만 초점을 맞추다가 나중에는 침략국의 농경지와 농경민을 보호해서 필요한 물자와 식량을 제대로 받을 수 있도록 방식을 전환했다. 

실크로드가 통과하는 중앙아시아의 역할을 ‘단순한 문명 배달부’에서 ‘자신의 독창성을 가미하여 변형한 뒤 판매하는 역할’이라고 말하는 부분에서는 이와 관련된 역사기록들이나 유물 관련 정보들이 제시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는 중국과 오스만 제국이 해양의 헤게모니를 유럽인들에게 넘겨준 이유가 ‘실력’의 문제가 아니라 ‘의지’의 문제라고 보았다. 시기적으로 그리고 지역적으로 해양 진출보다는 대륙 문제에 집중할 수밖에 없는 사정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대륙 중심의 정책을 펼쳤지만 중국과 오스만이 해양 진출에 필요한 기술이나 해상력이 부족한 것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때 만약 중국이나 오스만이 해양을 먼저 장악해서 아메리카 대륙을 먼저 점령했다면 세계의 지도는 완전히 달라져 있었을 것이다. 

책은 재미있고 쉽다. 몽골에 관심 있는 독자라면 일독할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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