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사업을 하기 전에 알면 좋은 것들 – 사기 조심하는 법
오늘은 필리핀에서 ‘사기 조심하는 법’에 대해서 얘기해보자.
해외에서는 사기를 조심해야 한다는 말을 들어봤을 것이다. 재미있게도 해외에서 벌어지는 사기 범죄의 십중팔구는 같은 한국인들 사이에서 일어난다.
한국인들이 머리가 좋아서 사기를 더 잘 치는 것일까? 아니면 사기를 잘 당하는 사람들이 해외를 나가는 것일까? 정확한 답은 알 수 없지만, 분명한 건 필리핀에는 유독 그런 일이 많다는 것이다.
우선 왜 유독 필리핀에서 사기를 당하는 케이스가 많은지 알아보자.
한국에서 매년 발표하는 자료에 따르면 필리핀은 해외도피사범이 가장 많은 국가 순위에서 매번 TOP 5 안에 들고 있다. 다시 말해 해외도피사범이 가장 사랑한 나라 중 하나가 필리핀이라는 말이다. 그리고 해외도피사범들이 가장 많이 저지른 혐의는 ‘사기’이다. (그 다음은 마약 혹은 도박 관련 범죄)
당신이 사업할 곳으로 필리핀을 골랐다면, 피 냄새를 맡고 몰려드는 상어 떼가 가득한 바다에 맨몸으로 뛰어드는 꼴이다. 물론 이 글은 필리핀 사업 자체를 말리려는 게 아니다. 제대로 알고 들어가라는 이야기다.
‘아이고 필리핀이 우리나라보다 인구도 많고 넓은데 그 사람들이랑 안 엮이면 되지?!’
정답이다. 한국에서 사기를 치고 도주하여 어떻게든 해외에서 10년을 버틸 각오로 살아가는 이 전문 사기꾼들을 만나지 않는다면 사업의 절반은 성공이라고 해도 괜찮다.
그런데 말입니다…
필리핀에 진출하는 많은 초보 사업가 양반들 중에는 이미 이런 사람들의 꾀임에 넘어가서 사업을 시작하는 경우가 있다. 이런 사람들의 유형에는 필리핀에 이미 장기 체류 중인 동창, 전 직장 동료 등의 오랜 지인과 여행 시 방문해 새롭게 친분이 생긴 식당 사장님, KTV 사장님, 카지노에서 만난 형님 동생 등등.
‘나와 함께 식당을 차리자. 넌 돈만 투자하고 내가 운영할테니 종종 와서 놀다가. 내가 여기 십수 년 살아서 현지 사정 잘 알고, 공무원들도 다 안다. 너는 돈만 대라’
필자가 체류하던 시절만 해도 외국인이 100% 지분의 소매업을 하려면 최소 자본금이 250만 달러가 있어야 가능했다. 즉, 대기업만 들어오라는 소리.
지금은 두테르테 전 대통령 시절 소매시장 자유화법(RTLA)이 개정되면서 최소 자본금이 2,500만 페소(약 6억 원)으로 현저히 낮아졌다. 그래도 누가 필리핀에서 식당하자고 6억 원을 태울까. 그 돈이면 삼성전자 주식을…🥲
그래서 대부분 필리핀 현지인을 더미(Dummy – 가짜)로 세워 식당을 차리게 된다. 1억 내외 투자하면 어쨌거나 구색을 갖추어 필리핀 식당 사장이라는 명함을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쉽게 선택하게 되는 방식이다.
그러나 이렇게 투자를 하면 사업체의 서류상 주인이 필리핀인이 된다. 투자금을 입금하는 순간 내 명의의 돈이 아닌 것이다. 사업이 잘 되면 사업체를 뺏기고 잘 안 되면 투자금을 몽땅 날릴 상황에 스스로를 몰아 넣은 것이다. 이마저도 식당을 정말 차린 경우는 운이 좋은 편이고 파트너가 투자금만 챙기고 도주하는 경우도 있다.
‘아 저도 잘 압니다. 그래서 친구의 필리핀 와이프 명의로 하기로 했어요. 자식도 있으니 믿을만 합니다.’
한국인이 필리핀 여자와 결혼하고 와이프 명의로 식당을 차리고 나서 수년 내에 재산을 뺏긴 후 이혼 당하는 이야기는 필리핀에서는 하도 많아서 놀랍지도 않다.
투자금을 빼앗긴 후 돈을 요구하면 오히려 마약이나 불법 무기 소지 등으로 ‘셋업’을 당해 수천만 원을 경찰서에 추가로 기부해야 하는 일이 생길 수도 있다. 경찰서에 지불하는 수천만 원에는 당신 친구의 수수료도 포함되어 있을 확률이 높다. 당신이 사업 초기부터 어긴 안티 더미 법(Anti-dummy law)은 처벌이 매우 높은 법이다. 형사처벌, 벌금, 몰수, 추방 등 이름만 들어도 무시무시하다.
더군다나 안티 더미 법은 내부 고발자의 포상금 제도가 있어서 유죄 판결 시 내부 고발자가 벌금의 25%를 받을 수 있다.
만약 이게 투자금이 훨씬 커지는 호텔 사업이라면? 강력 사건의 원인이 될 정도로 위험성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다.
결국 필리핀에서 내 돈과 안위를 지키는 유일한 방법은, 법이 허용하는 테두리 안에서 내 명의 100%를 지킬 수 있는 사업을 하거나, 아예 시작도 하지 않는 것이다.
내가 하려는 업종이 외국인 100% 지분을 허용하는지, 최소 자본금 조건은 무엇인지 – 그것부터 따지는 게 진짜 첫 번째 숙제다. 사기꾼은 멀리 있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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