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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울리는 ‘바람을 길들인 풍차소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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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5-04

아프리카 말리위 출신의 ‘윌리엄 캄쾀바’는 감동적인 실화를 담은 ‘바람을 길들인 풍차소년’이라는 제목의 책과 영화의 주인공이다.

어린 나이에 가족과 지역민을 위해서 풍차를 만들어 전기를 공급한 작은 거인이다. 중학생이 풍차를 만든다는 것이 크게 어려운 일은 아닌 ‘어쩌면’ 가능한 이야기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캄쾀바가 처해 있던 상황을 알고 나면 저절로 감탄이 나온다.

아프리카 말라위는 인구 1천 5백만명에 인프라와 인력 부족으로 평균 연령이 고작 39세 밖에 되지 않는 매우 가난한 나라다. 다른 아프리카 국가와 마찬가지로 에이즈로 죽는 사람이 많아서 국가 예산의 상당 부분을 에이즈 예방에 사용한다고 한다.

대부분의 말라위 국민이 그렇듯 농촌에서 자란 캄쾀바는 돈이 없어서 학교 등록금조차 내지 못한다. 그러나 평소에 라디오를 수리하는 것에 관심이 많다. 손재주는 타고난 아이. 말라위의 농촌은 전기가 공급되지 않아서 밤에는 공부조차 할 수 없다. 농사에 모든 가족과 마을의 미래가 걸려 있지만 비가 올 때는 너무 많이 와서, 비가 오지 않을 때는 몇 개월 씩 가뭄이 와서 끼니 걱정을 해야 한다.

캄쾀바는 여러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학교 도서관에서 ‘에너지 사용’에 관한 책을 읽을 읽게 되고, 전기를 일으키는 풍차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게 된다. 학교도 제대로 다니지 못한 중학생이 책을 읽고 그것을 시도한다는 것 자체가 대단한 일이다. 그리고 먹을 것도 없는데 당연히 무언가를 제작할 재료를 찾기도 힘들다. 이런 상황에서 고물이 모여있는 폐기장에서 쓸만한 자원을 찾는 것이 캄쾀바의 취미이지 특기가 되었다.

아이디어는 누구나 갖고 있다. 그것을 실행에 옮기는 것 자체가 중요한데 ‘캄쾀바’가 가진 동기는 ‘죽음, 굶주림’이라는 극한의 상황이었다. 극심한 가뭄으로 하루 한 끼 밖에 먹지 못하는 상황에서 가족과 마을 사람들을 설득해내고 마침내 풍차를 만들어 전기를 생산하는 장면은 전율을 가져다준다.

‘궁하면 통한다’라는 말이 적격이다. 극한의 상황에 있던 주인공은 본인이 가진 지식과 기술 그리고 주변 사람들을 최대한으로 이용하여 결국 어려움을 극복해낸다. 요즘 말로 가슴이 웅장해지는 스토리다.

상황이 좋지 않으면 의기소침해지고 절망에 빠지기 쉽다. 그렇지만 어쨌든 버텨내고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현재 진행하는 것이 잘 되지 않는다면 포기하지 말고 새로운 방식으로 접근해보고 시도해봐야한다. 나 자신한테 하는 얘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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