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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어 학습

몽골어 공부가 어려운 이유 3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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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1-12

몽골에 처음 왔을 때 차창 밖으로 보이는 시내의 건물과 수많은 간판을 보는 동안 나도 모르게 웃음이 튀어 나왔다.  러시아 키릴 문자를 차용한 몽골어로 적힌 간판을 도무지 1%도 이해하기 힘들었기 때문인데, 말 그대로 ‘까막 눈’이 되어 상점의 생김새만 보고 대략 어떤 곳인지를 맞추는 혼자만의 놀이를 반복적으로 하게 되었다. 

몽골어 공부가 어려운 이유 3가지

미국 국무부 산하의 외교 연구원이 세계 주요 언어의 학습 난이도를 소개했는데 총 5단계(높을 수록 어려움) 중에서한국이 5단계, 몽골어가 4단계를 차지했다. (http://postshare.co.kr/archives/303398)

다음은 내가 몽골어를 공부하면서 느끼는 몽골어가 어려운 이유에 대해서 얘기해보려고 한다. 

첫번째, 어랏, 영어 알파벳이 아니네? 러시아 키릴문자의 사용

러시아의 영향을 많이 받은 몽골은 1924년 공산주의 혁명이 일어난 후로부터 (1930년대 변경) 기존의 몽골문자(몽골 비칙)을 버리고 러시아 키릴 문자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러시아어를 매우 드물게 제 2외국어로 선택하거나 전공을 하지 않는 이상 러시아 키릴 문자를 학습 할 기회가 없다. 

따라서 몽골어를 배우려면 키릴문자를 알아야 하기 때문에 새롭게 문자를 익혀야 한다. (영어와 비슷하게 생긴 알파벳이 발음만 다른 경우도 있어서 초반에 매우 헷갈린다. 근데 왜 SMS는 로마자로 보내지???)

하지만 아래와 같이 생긴 기존 몽골 문자인 ‘몽골 비칙’을 공부하지 않아도 되는 것에 감사하자. (가끔 문서나 건물에 써 있는 경우가 있다.)

하이몽골리아

두번째, ‘지렁이가 기어 가는 듯한 필기체’, 생활 속에서 필기체를 많이 사용한다. 

나에게 처음 ‘센베노(안녕하세요)’라는 표현을 알려준, 몽골어를 전공한 나의 동생이 필기체의 중요성을 자주 강조하는 편인데 인쇄체와 필기체의 괴리감이 큰 편이라서 따로 연습을 하지 않으면 읽을 수조차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필기체의 사용성은 큰 편인가? 일상생활을 하면서 누군가 손으로 써 준 글을 봐야할 일이 많지 않지만 공부나 업무적으로일이 있는 경우 볼 일이 자주 생긴다고 한다. 

난 일단 포기하고 인쇄체에만 열중하고 있다. ㅋㅋㅋ 

필기체 연습노트 (몽골 서점에 가면 있다.)

세번째, 발음이 꽤 어렵다.

몽골 사람이 얘기할 때 가끔 무슨 ‘바람이 세는 소리’ 같은 발음을 하는데 듣는 것은 둘째치고이것을 한국 사람이 발음하려면 난이도 ‘극상’에 해당할 정도로 어려운 일이 된다.

그것은 몽골 문자인 ‘л’ 발음인데, 영어의 ‘L’발음을 하면서 동시에 입안의 공기를 살짝 내뱉어주는 기술을 요하는 난이도 ‘극상’의 발음이 되겠다.

연습을 하다 보면 “아니, 왜 이렇게 어렵게 말을 하지”라는 원망과 감탄이 동시에 섞인 말이 저절로 나온다. 

또한 키릴문자를 읽는 법을 익혀도 ‘모음조화’와 ‘묵음현상’을 감각적으로 익혀줘야 하기 때문에 어휘 공부할 때 모든 소리를 항상 듣는 연습을 해야 한다.

다만 다른 외국어와 비교할 때 공부할 만한 양질의 컨텐츠가 부족하기 때문에 편하게 공부하기에는 쉽지 않는 언어가 바로 몽골어이다. 

 역시 외국어를 배우는 가장 좋은 방법은 현지인과의 대화 시간을 늘려가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이상적인 해결책이라면 흥미와 관심이 같은 원어민과 다양한 공통의 활동을 하면서 원활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다. 
특히 이 원어민이 학습자의 실수를 교정할 마음이 있고 그런 실수를 지적받을 때 학습자가 화를 내지 않을 굳은 결심을 했다면 금상첨화다.”  


– 언어공부 by 롬브 커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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