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추위에 떨었던 겨울의 테를지가 언제 또 이런 아름다운 빛깔의 초록을 입었는지 모르겠다.
아무것도 없던 삭막한 배경의 무대에, 특별한 여름을 위한 장치로 정교하게 가져다놓은 소품들처럼 나무, 산과 강 그리고 사람들이 가지런히 놓여있다.
고동색 테이블 위를 차지한 구수한 향의 커피는 더할 나위없이 오감을 자극하고, 포인트를 주는 붉은 계열의 소파를 선택한 테를지 호텔의 안목은 탁월하다.
다채로운 초록이 전부라고 생각했던 나는 포근하게 덮은 구름을 올려다보며 멋쩍은 감탄사를 내뱉지만, 이 때다 싶어 함박눈처럼 날리는 꽃가루는 반가운 손님이라기보다는 불청객에 가깝다.
몽골에 왔으면, 테를지에 왔으면, 게르에서 잠을 자봐야한다.
불편한 낭만이 여행자들을 기다린다.
몽골초원에서는 편한 것을 기대하지 말고 떼를 지어 걷는 염소와 조랑말의 여유를 감상하자.
낮에는 밤에 떨어지는 별을 보며 빌 소원을, 밤에는 몽골을 와보지 못한 이에게 전할 이야기거리를 생각해보자.
그것이 몽골에서 온전히 즐길 수 있는 자신과의 대화이다.
- 사진 1, 2 @테를지 호텔
- 사진 3 @훈누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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