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 다이어트] 에버노트(Evernote)에서 업노트(UpNote)로 갈아타기 – 왜?
출시된 2008년부터 나의 메인 메모앱으로 자리잡은 에버노트. 그 이전에는 ‘스프링 노트’라는 앱을 메인으로 사용했었는데 개발사가 수익 전환을 하기 힘들었는지 유료 서비스 개발 이전에 서비스를 그냥 종료해버렸다. 백업으로 html 파일만을 제공해서 폴더 전체를 다운 받아서 필요할 때 열어 보았던 기억이 있다.
이후에는 뭔가 유명하고 안정적인 회사의 서비스를 사용하겠다고 생각하던 찰나 에버노트의 유행이 불기 시작했다. 모바일, 윈도우즈 버전(오프라인 지원)이 있다는 점이 꽤 매력적이었다. 몇 개월 써보고는 유료로 업그레이드 해도 괜찮겠다 싶어서 업그레이드 하고 업무에도 적극적으로 에버노트를 활용했다.
이때는 1년 사용료도 부담스럽지 않아서 크게 고민하지 않고 사용했고, 동생에게 1년 사용권을 선물하기도 했다.
에버노트의 또 다른 매력은 웹클리핑 기능이다. 캡쳐하듯이 클리핑 할 수도 있고, 본문 콘텐츠만 클리핑 할 수도 있어서 불필요한 내용은 제외하고 가져올 수 있다. 많은 클리핑은 노트앱에 쓸데없는 정보 리스트로 채워지게 만드는 단점도 있지만 차후 사라질 수도 있는 정보를 다운 받아 놓은 장점이 크다고 느껴졌다.
물론 다른 노트앱에 비해 가진 단점도 있긴 했다.
바로 ‘속도’. 서비스가 방대해져서 그런지 속도가 너무 느리다.
몇 주전 에버노트로부터 메일을 받았다. “앞으로 1년 사용료가 크게 오르지만 우리가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므로 괘념치 말라”라는 것이 핵심 내용이다. 그런데 내가 내던 요금의 약 2배로 올라서 약간 약이 올랐다.
에버노트가 이탈리아의 벤딩스푼스(Bending Spoons)에 팔리면서 생긴 일이다. 주인이 바뀌더니 이번 기회로 정책을 확 바꾸는 것이다.
내가 노트앱 춘추전국시대에도 ‘에버노트’를 꾸준히 유지했던 이유는 기능 대비 유료 사용료의 저렴함이었다. 그런데 이번 요금제 상승으로 가성비가 상당히 떨어지게 된 것이다. 이미 4천개가 넘는 메모를 기록했기 때문에 다른 서비스로 갈아타기 싫었지만, 이번 정책으로 갈아타기 위한 명분이 충분히 마련된 셈이다.
갈아타기로 마음을 먹은 이상 노트앱을 고를 때 어떤 점이 중요한 지 생각해봤다.
- 모바일, 윈도우즈 버전의 존재(오프라인 기능)
- 빠른 속도
- 적당한 사용료(안정적인 서비스 유지를 위한)
- 윈도우즈 버전 비번
- 코드 블럭
여기서 클리핑 기능은 없어도 상관없다고 결론을 내렸다. 생각보다 클리핑해둔 자료를 다시 보는 경우가 많지 않았다. 다시 구글에 검색하는 게 더 빠르거나 더 나은 자료를 찾는 경우가 빈번했기에.
조사를 해보니 많은 노트앱이 대부분의 기능을 충족하였으나 윈도우즈 버전(오프라인)이나 사용료 측면에서 맞지 않았다. 요새는 무슨 노트앱이 기본적으로 한달 사용료가 1만원이 넘는다. 노트를 몇 권씩 살 수 있는 돈이다. (물론 사용성이 다르지만 ㅋ)
우리나라에서 꽤 많은 인기를 끌고 있는 노션(Notion)도 잠깐 들여다봤지만, 모바일 서비스 퀄리티가 떨어지고 내부에서 사용하는 DB 기능까지 활용할 일이 있나 싶었다. 어떤 사용자들은 DB 기능이 좋아 데이터를 좀 담다보면 속도가 상당히 떨어진다고 하는 경우도 있다.
유행처럼 노션(Notion)을 활용하여 웹페이지로 활용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그것도 크게 매력을 느끼지 못했다. 그냥 워드프레스 같은 CMS로 만들면 더 저렴한 비용으로 속도도 훨씬 빠르고 디자인도 차별화할 수 있는데 굳이 노션을?
그래서 결론적으로 선택한 노트앱이 무엇이냐.
바로 그것은 업노트(UpNote)라는 노트앱이다. 몇 주간 써보고 말하자면 앞서 말한 나의 요건을 모두 충족하고 있다. 비용도 한 달에 1,500원으로 무지무지 저렴하다. 심지어 평생 플랜이 있다. 3만원. 나도 몇 주 더 사용해보고 괜찮으면 평생 플랜으로 결제할 예정이다.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은 엄청 빠른 속도다. 메모가 4천개가 넘어가도 속도가 느려지지 않는다. 엄청나다.
UI도 깔끔함 그 자체다.
에버노트에 저장된 메모를 백업하고 이를 다시 업노트로 옮기는데 시간을 좀 투자했지만 전혀 후회하지 않는다.
다음 포스팅에서 에버노트 백업 후 업노트로 옮기는 것에 대한 과정을 다뤄보려고 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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