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서평]잡지기자 클리닉 – 김관식 저
제목 : 잡지기자 클리닉
저자 : 김관식
출판사 : e비즈북스
블로그 운영을 시작한 뒤로는 좋은 글을 쓰고 싶다는 욕망이 자리 잡았다. 나 혼자 읽어보고 끝내는 일기가 아닌지라 막글을 쓰면서도 내심 읽는 이의 비판이 마음에 걸린다. 글쓰기 스킬 자체에 대한 비판 말이다.
시중에 글쓰기에 관한 좋은 책이 많다. 각자 비슷한 이야기를 하면서도 저자마다 나름의 비결이 있다. 최근에 읽어 본 ‘잡지기자 클리닉’은 오랜 경력의 잡지사 편집장이 집필한 책이다. 편집장으로서 동종 업계에 있는 신입 잡지 기자들에게 하고 싶은 쓴소리와 애정이 담긴 노하우를 자세히 담았다.
책의 앞부분에 기자로서 갖는 장점에 대해서 털어놓았다. 저자가 가진 직업에 대한 자부심을 엿볼 수 있다. 사실 내가 이 책에 대해서 기대했던 부분은 ‘글쓰기 실력 향상’이기 때문에 ‘칼럼을 써라’라는 메시지가 가장 크게 와닿았다. ‘칼럼을 작성하려면 현재의 트렌드는 물론이고 사건의 맥락과 현재 벌어지는 상황, 전문가 코멘트 등 객관적인 사실을 이해해야 한다’라는 작가의 생각은 어느 다큐멘터리에서 보여줬던 한두 시간의 강의를 위해서 8시간의 자료 수집을 하는 미국 유명 대학교수의 인터뷰 장면을 떠올리게 했다.
칼럼을 작성하는 것에 대한 저자의 아이디어는 다음과 같다.
- 자신의 기사에 전문성을 담아내기 위해 먼저 자신의 시간을 확보하라.
- 검색이나 스크랩을 할 때 자신의 생각을 단 한 줄이라도 메모하는 습관을 들이라.
- 하나의 정보만 찾기보다 유사한 다양한 정보를 찾아내 하나의 주제 안에 다양한 정보를 찾아내 하나의 주제 안에 다양한 카테고리로 묶어 스크랩해야 한다.
나도 평소 업무에 에버노트를 활용하고 있다. 일반적인 메모를 하거나 웹 클리핑만 할 줄 알았지 남이 만든 정보에 나의 생각을 달아볼 생각은 못했었다. 이번 기회에 좋은 습관을 만들게 될 것 같다.
저자는 글 쓰는 법 이외에도 잡지사의 편집장으로서 신입 기자가 가져야 할 직업관이나 조직 내, 외부에서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인맥 관리, 좋은 기사를 쓰는 법 등등 연륜과 경험에서 나오는 조언을 광범위하게 제공한다. 직접 경험한 바를 전달하기 때문에 간간이 등장하는 에피소드는 이제 막 일을 시작하는 신입 기자에게는 살아있는 정보가 될 것이다. (저자가 신입 기자에게 요구하는 처세법은 일반 직장인에게도 적용될 수 있는 얘기다.)
읽는 독자에 따라서 저자가 혹시 ‘꼰대’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수도 있다. 그런데 요즘 시대에 이렇게 세세한 노하우를 정성들여 전달해주는 ‘정 많은 꼰대’는 찾기 힘들 것이다.
최근 글(Recent Post / 最近的帖子)